2025년, MZ세대의 관심사는 더 뚜렷하고 구체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관과 취향을 중심으로 삶을 설계하고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나답게’, ‘지속가능하게’, ‘이익도 가치도 동시에’라는 방향성 속에서, 지금 MZ세대가 꽂힌 관심 키워드 3가지를 분석해본다: 셀프브랜딩, 가치소비, 리스킬링. 이 흐름은 단지 사회문화적 트렌드가 아니라, MZ세대의 삶의 철학과 전략을 반영하는 깊이 있는 움직임이다.
셀프브랜딩 열풍
2025년 현재, MZ세대는 ‘나’를 브랜드화하는 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SNS 활동을 넘어서, 자신의 경력, 취미,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설계해 ‘자기 자신을 상품화’하는 셀프브랜딩은 일상화되었다.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브런치,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팔로워를 확보하거나, 커리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퍼스널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해지기 위한 활동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를 콘텐츠로 설계하고 기록하는 과정인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단지 콘텐츠 생산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업 채용 시장에서도 셀프브랜딩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구직자는 단지 이력서와 자격증을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일을 왜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성하고 스토리텔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 사이트나 영상 이력서를 활용하는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
셀프브랜딩은 곧 자존감과 연결된다. 나의 취향, 나의 철학, 나의 이야기를 꾸준히 관리하고 정돈하는 것이 곧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는 창업, 협업, 네트워킹 등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며, MZ세대는 자신을 브랜드로서 성장시키는 데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가치소비는 기본
MZ세대의 소비는 더 이상 가격이나 기능만을 보고 결정되지 않는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제작 방식, 친환경 여부, 윤리적 경영 등 '비가격적 요소'가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패션 브랜드, 플라스틱을 줄인 포장재를 사용하는 뷰티 브랜드, 소외계층 고용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들이 MZ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제품 자체보다 그것이 전달하는 ‘철학’에 더 큰 의미를 두는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브랜드의 철학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 기업이 “어떤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가”에 주목한다. 실제로 2025년 MZ 소비자 10명 중 7명은 “제품을 고를 때 브랜드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특히 ‘제로웨이스트’, ‘비건’, ‘로컬’이라는 키워드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브랜드의 행동이 곧 메시지가 되는 시대. 이제는 마케팅만으로는 MZ세대를 설득할 수 없다. MZ세대는 브랜드의 ‘속마음’까지 읽어내고, 그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는 통찰력 있는 소비자들이다. 기업은 단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설계해야 하며, 그 기준은 ‘진정성’이다.
리스킬링은 필수 전략
MZ세대는 더 이상 한 가지 직무에 안주하지 않는다.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리스킬링(Reskilling)’, 즉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습득하는 것이 생존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과거처럼 승진을 목표로 연차를 채우기보다, 능력 중심의 수평 구조에서 ‘업그레이드’된 자신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특히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영상 편집, 코딩, 마케팅 자동화 등 실무 중심의 디지털 역량은 폭넓은 직무에서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구글, 네이버, 토스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직원의 리스킬링을 위한 학습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발적 참여율이 MZ세대에게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과거에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수동적으로 수강했다면, 이제는 유튜브, 온라인 클래스, 블로그, 뉴스레터 등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자기계발하는 문화가 강하다. 2025년 기준, 20~34세 사이에서 월 1회 이상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수강하는 비율은 78%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또한 ‘N잡’, ‘사이드 프로젝트’ 등의 흐름과 맞물려, 새로운 기술을 익혀 자신만의 수익 구조를 만들거나, 이직 및 전직을 시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리스킬링은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이자, 현재의 나를 보호하는 방패다. 끊임없이 배우는 태도는 MZ세대의 경쟁력이며, 시대 변화 속에서 자기 자신을 유지하는 강력한 무기다.
2025년의 MZ세대는 셀프브랜딩을 통해 정체성을 만들고, 가치소비로 사회적 철학을 실천하며, 리스킬링을 통해 미래를 대비한다. 이들은 단순한 소비자나 근로자가 아닌, 자기 인생의 전략가다. 브랜드와 조직은 이들의 관심 키워드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진정한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단순한 세대 분석을 넘어, MZ세대는 오늘날 사회를 움직이는 본질적인 동력이다.